여러분은 ‘성당’하면 어떤 분위기가 떠오르시나요? 에디터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떠올라요😊. 그래서 가끔 머리가 시끄럽고 복잡할 때는 성당을 찾곤 하는데요. 지난주엔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동네에 있는 성당을 다녀왔어요. 바로 인천 중구에 있는 답동성당! 미사가 없는 시간에 가면 차분한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종종 가는 곳이랍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렇게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에 스팩타클한 스토리가 있더라고요?

개항기에 건립된 인천 최초의 답동성당은 120여 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영적 안식을 도운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외방선교회 빌렘 신부(J.Wilhelm)가 1889년 초대 본당 신부로 부임한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곳은 과거 독립과 민주화운동의 성지였답니다!

김구 선생은 1898년 3월 9일 인천감리서 감옥을 탈옥합니다. 여기에 등장한 천주교당의 뾰족집은 지금의 답동성당이에요😯. 당시 김구 선생은 인천의 지리를 잘 모르는 상태였지만 용동 마루턱, 천주교당 뾰족집, 화개동 마루턱, 북성고지 모래밭 등의 지명을 통해 자신의 탈옥 경로를 남겼는데요. 최근에는 백범일지를 토대로 김구 선생의 탈옥과 노역, 옥바라지의 경로를 고증하기도 했습니다. 

인천교구는 1987년 1월 인천주보를 통해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는 글을 싣습니다. 1월 26일 답동, 부평1동, 소사성당에서 일제히 추모미사를 봉헌했고, 가톨릭회관 6층에서 사제단 명의로 1시간 40분가량 옥외방송을 통해 인천 추도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중대 국가범죄로 인식하고 지역별로 동시에 미사를 진행한 것. 4월 13일 전두환의 호헌조치 발표에 맞서, 4월 30일에는 인천교구 사제 39명이 민주개헌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가톨릭회관에서 단식기도 농성에 돌입해 5월 6일까지 이어갔습니다👊.

우리는 기쁨, 슬픔, 짜증 등 하루에도 많은 감정을 마주하고 살아갑니다. 기쁨, 행복처럼 우리를 즐겁게 하는 감정들만 느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죠. 불안, 분노, 긴장처럼 우리 마음을 힘들게 하는 감정들도 마주하게 됩니다😥. 이런 감정들을 떨쳐버리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성수 에디터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주인공의 무기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모든 순간, 모든 장소에서 선택한 사랑과 다정함😊이라고 전합니다. 우리의 삶은 여전히 비루하지만, 기어코 그 비루함을 넘어서기 위해 고군분투한 인간의 역사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자주 휘청이지만, 때 묻지 않은 아이의 물음에 정직하게 서고, 또 지치지 않게 대답하고자 노력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