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기적✨
카사 고타미라는 여인에겐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렵게 얻은 아들인지라 애지중지하며 키웠죠. 그렇게 귀한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상심에 빠진 고타미는 아이의 시체를 품에 안고 정처 없이 돌아다니며 아이를 살려달라고 외쳤습니다. 그 모습을 본 붓다는 가족이 한 명도 죽은 적이 없는 집에서 겨자씨를 가져오면 아들을 살려주겠다고 말합니다.

고타미는 아들을 살릴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겨자씨를 구하러 온 동네를 다닙니다. 그러나 가족이 한 명도 죽은 적이 없는 집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는 자신의 바람이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되죠. 그리고 붓다에게 가서 말합니다. “겨자씨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이 아이를 다비해야겠습니다”
(다비: 불교에서 화장을 가리키는 말로 육신을 원래 이뤄진 곳으로 돌려보낸다는 의미)

백승권 작가는 도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으면 독자는 고타미가 만났던 그 회심의 순간을 체험하게 된다고 전합니다. 필자인 나티코는 기적의 겨자씨가 없다는 사실을 전 생애와 죽음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그 죽음을 어떻게 맞느냐에 따라 죽음 자체가 기적의 겨자씨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어요.

나티코는 스물여섯에 스웨덴 최대 가스업체 AGA 자회사의 최연소 재무담당 최고책임자가 됩니다. 그러나 그는 주주의 이익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불안과 걱정, 허탈감과 무력감은 떠나지 않았죠. 어느 날 예전에 읽었던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의 내용을 떠올리며 15분 동안 호흡 명상을 해보게 됩니다. 가슴을 짓누르던 압박이 살짝 느슨해지는 체험을 하게 되는 그는 며칠 뒤 사직서를 제출해 버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