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심장이식, 무슬림 의사가 주도 했다고요?!

2023. 11. 6.

2023.11.07.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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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심장이식, 무슬림 의사가 주도 했다고요?!
불안하다 불안해, 이대로 괜찮을까

욕 퍼붓는 사람에게 대처하기, '욕 안들은 귀 삽니다'

허무주의 속 있음, '베이글과 허무주의'

#이종장기이식 #돼지심장 #무슬림 #윤리

ⓒmeaww

인간에게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장기이식'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지난달 20일 CNN은 세계 두 번째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로렌스 포시트(58)가 거부반응 없이 회복하고 있다는 희소식을 전했는데요, 이로부터 열흘 남짓 지날 즈음 안타깝게도 그의 부고를 알리게 되었습니다. 사인은 심장의 거부반응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가 이 이슈에 주목했던 이유는 '이종 장기이식'의 성공을 앞두고 있었기에 그렇습니다. 치료를 위해 사람의 장기를 기증받아야만 했던 과거와 달리 동물의 장기로 대체함으로써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했기 때문이에요.

사실 이종 장기이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인체에서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유전자 변형된 돼지의 콩팥을 이식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이식자는 뇌사자로, 생존 가능성이 희박했기에 희망을 걸고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돼지의 심장을 이식한 세계 최초의 사례는 작년 3월이었어요. 당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데이비드 베넷(57)씨는 심장이식 수술 외에는 다른 치료 방안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나에게 남은 선택지는 죽음을 맞이하거나, 돼지 심장을 이식 받는 것"이라며 수술을 결정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었죠.

현재까지의 모든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베넷은 이식받고 한동안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2개월 만에 숨을 거둡니다. 이유는 돼지 거대세포 바이러스로 인한 영향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돼지의 심장을 이식자인 로렌스 포시트 역시 수술 후 6주 만에 사망하고 맙니다.

수술을 주도한 UMMC(University of Maryland Medical Center)는 3,000명 이상의 의사, 과학자 및 관련 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교수진을 보유하한 최고 수준의 생물 의학 연구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연간 400건 이상의 장기 이식을 수행하는 전문 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종장기이식에 대한 프로그램도 꾸준히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dailymai

무슬림이 돼지 심장 이식을 주도 했다구요?

그런데 이 이종 심장이식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하마드 모히우딘 박사는 아주 독실한 무슬림이라고 합니다. 메릴랜드대 의대 연구팀에 무슬림 의사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고국인 파키스탄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이슬람에서는 돼지를 '하람(Haram)🐷'으로 분류하기 때문입니다.

하람은 무슬림에게 법률에 따라 허용되지 않거나 금지된 행동, 물건 또는 상황을 일컫는 말입니다. 대표적인 하람으로는 음주와 도박, 불건전한 성적 행위, 도난과 사기 그리고 '돼지고기'가 있습니다.

이슬람 경전 쿠란에는 "죽은 고기의 피와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 무슬림은 먹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돼지로부터 추출된 젤라틴이 들어간 백신도 접종을 거부합니다. 그런 대상인 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에 대해 대립적인 종교 견해가 분분했다고 합니다.

무히우딘 박사 역시도 30년 동안 이종 이식을 연구하며 종교적 교리 문제로 고심했다고 해요. 그는 자신의 가족들로부터 상당한 반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람인 돼지를 포기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돼지의 유전자가 사람의 유전자와 가장 흡사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모히우딘 박사는 늘 돼지를 사용할 종교적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답을 얻을 때까지 전 세계의 여러 종교 학자들과 상의한 끝에 마침내 답을 내리게 됩니다. “신이 보기에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은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현재는 이종 장기이식 수술에 대해서는 이슬람에서도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사우디 생명윤리 컨설턴트인 림 알시나위 박사는 생명을 구하는 상황에서 이종 장기이식은 이슬람 율법에서 ‘필요하면 금지를 허용한다’라고 설명합니다. 즉 사람의 생명을 더 우선시에 둔다는 의미죠.

뉴스레터 숨과 쉼에서는 국내 전문가의 이야기도 들어보았습니다.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박현도 교수는 “돼지는 이슬람법에서 불결한 존재로 간주하기에 섭취나 접촉을 금기시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에 다른 대안이 없다면 돼지 심장 이식은 가능하다는 것이 이슬람 법학자들의 의견이다”라며 인간의 생명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전했어요.

불교계나 교황청 등 각 종교계에선 특별한 반대도 옹호도 없는데요.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강성용 교수는 종교적 틀로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대화하는 것이 더 의미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비윤리적이야!

ⓒLudwig-Maximilians-University

종교적 문제 외에 윤리적 문제도 존재합니다. 동물권 단체들은 돼지를 사람 장기 공금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어요. 동물보호단체 PETA(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는 “동물은 필요한 것을 꺼내 쓰는 도구 창고가 아니라 복잡하고 지능이 있는 존재”라며 “(돼지 심장 이식은) 비윤리적이고 위험하며 엄청난 자원 낭비 행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어요. 다른 단체는 유전자 변형을 비판하며 반대했는데요. 동물권 단체 애니멀 에이드 대변인은 “동물에게도 유전자 조작 없이 살 권리가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동물 유전자 조작과 이종 장기이식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명쾌한 해답을 내놓기엔 어려운 주제입니다. 그런데도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에 내 가족이, 내 친구가 혹은 내가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종 장기이식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에디터에게 들려주세요🗣️

#불안 #건강 #마음챙김명상 #음식

불안이 만연한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울, 불안 등의 이유로 생기는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청소년 환자가 5년 새 65% 급증했대요. 어른들은 괜찮을까요? 직장인들은 고용불안을 느껴 권고사직, 실업급여, 구조조정 등의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했습니다. 중년층과 노년층도 마찬가지. 이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을 느낀다고 해요. 불안한 우리, 이대로 괜찮을까요?

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이 불안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생존을 위해 늘 주변을 경계하고 살펴야 했으니까요. 그러니 항상 마음 한편에는 불안이 자리 잡고 있었을 터. 불안은 불편한 감정이지만 생존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즉 불안은 불편하지만 공존해야 하는 존재임을 의미해요. 하지만 불안이 과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에 주기도 하고 심하면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불안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요?

🧘마음챙김 명상이 불안에 효과적?
언뜻 보기에 명상은 불안을 관리하기엔 너무 수동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불안을 관리하는 데 있어 강력한 효과가 있어요. 마음챙김 명상의 키워드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불안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2010년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를 보면 그 효과를 알 수 있어요.

ⓒWRTN

하버드대 연구진은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금 일어나고 있지 않은 일에 대해 생각할수록 불행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알람이 울릴 때마다 하고 있는 행동과 생각, 기분 등을 기록하도록 하게 했는데요. 놀랍게도 참가들의 46.9%가 현재 하고 있는 일과 무관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어요. 이렇게 정신이 딴 데 팔려있는 사람들일수록 현재 집중하는 사람들보다 불행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반면 현재 집중하는 사람들은 가사노동 같은 활동을 할 때도 행복하다고 느꼈다고🤭.

미국 정신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실린 연구에서는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MBSR)의 효과를 소개했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불안으로 인한 정신질환 증상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현재 집중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면 불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무거나 먹으면 불안해집니다
건강한 음식이 신체는 물론이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음식은 마음에도 영향을 미쳐 뇌졸중이나 치매와 같은 뇌 관련 질환의 위험뿐만 아니라 순간순간의 명료한 사고 능력, 기분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거두절미하고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궁금하시죠?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자 영양 전문가인 우나 나이두(Uma Naidoo)는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즐기라고 조언해요.

너무 당연한 얘기인가요? 그렇지만 여기엔 나름의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채소에는 섬유질이 풍부에 건강에 좋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죠. 특히 녹색 채소에는 엽산이 풍부해 우울 증상 감소 및 전반적인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또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에요. 우리 몸의 염증이 일어나게 되면 스트레스와 기분 저하, 불안의 원인이 됩니다.

ⓒunsplash

또 당 섭취도 매우 중요하단 사실! 우리 몸과 뇌세포에는 설탕이 필요해요. 하지만 🍭정제 설탕은 몸의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입니다. 우나 나이두 박사는 중요한 것은 설당을 얻는 곳이라고 조언해요. 즉 천연 설탕을 섭취할 수 있는 과일을 추천합니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에요. 나이두 박사는 “어떤 음식을 먹은 후 기분이 좋지 않거나 수행 능력이 떨어지면 더 나은 식단 선택이 있을 수 있다”며 다양한 음식에 반응하는 정신 건강 증상과 신체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합니다.

이래도 저래도 안돼...난 틀렸어...
앞서 소개한 팁들은 일상에서 불안을 잘 관리하는 법이에요. 만약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단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걸 어디서 찾아온 거야?”
“귓구멍이 막혔어? 어디로 처먹어서 못 알아먹어!”

어제 막 야심차게 제출한 보고서, 팀장이 그 보고서를 내던지며 막말을 쏟아 냅니다. ‘최선의 대가가 겨우 이건가’ 싶은 생각에 자존감이 낮아지다가도 객관적인 기준 없이 그저 비난만 쏟아 내고 있다는 생각에 화까지 납니다. 종일 곱씹고 있으면 그나마도 지켜낸 업무 효율마저 무너뜨립니다.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장선우 교수는 ‘깊은 생각이나 목적 없이 튀어나오는 말이 욕’이라며 이런 말을 들으면 위축되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게 된다고 전합니다. 이렇게 대책 없이 욕을 퍼부으며 비난하는 사람 앞에서는 감정적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해결책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욕 퍼붓는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는 자신의 삶을 포함해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경험한 조부 투바키가 나옵니다. 그녀는 이 경험 이후 거대한 허무주의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그녀에게 남은 삶은 짜인 각본에 따라 살아가는 지루한 반복에 불과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선도 악도 없다는 듯 가벼이 사람들을 헤치며 살아가는 그녀는 엉뚱하게도 링 모양의 빵인 ‘베이글’을 모시고 신성시합니다. 가운데가 뻥 뚫린 베이글은 그녀에게 유일한 세상의 진리, 즉 허무를 나타내기 때문이죠.

그녀는 베이글을 숭배하게 된 일화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어느 날 심심해서 모든 걸 베이글 위에 올려봤어. 나의 모든 꿈과 희망, 어릴 적 성적표, 개의 모든 품종, 인터넷 구애 광고, 참깨, 양귀비씨, 소금. 이 세상 모든 걸 베이글 위에 올리면 진실이 되더군. 모든 건 다 부질없다는 진실”

김윤화 에디터는 희망은 무지, 즉 내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서부터 비롯된다며 모든 것을 안다는 건 투바키를 망가뜨린 저주의 실체로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허무주의 속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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