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이스라엘 눈물의 패션쇼

한 여성이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좀 이상해요. 부케를 든 두 손은 뒤로 결박돼

2023. 12. 25.

2023.12.26.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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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이스라엘 눈물의 패션쇼
홀가분한 마음을 위하여, '마음 속 짐을 내려놓기'

천상에 다다르는 법, '지옥의 시간, 천상의 시간'

#이스라엘 #하마스 #패션쇼 #평화

ⓒdailymail

한 여성이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좀 이상해요🤔. 부케를 든 두 손은 뒤로 결박돼 있고 펑펑 울었는지 메이크업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왼쪽 가슴에는 총알이 관통했는지 피가 흐르고 있어요. 웨딩 면사포는 군데군데 붉은 얼룩이 있습니다.

다른 모델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는데요. 여기저기 피가 흐르고 있고 정체 모를 손이 모델의 몸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마에는 총상을 입었고 그의 입은 노란색의 천으로 묶여 있는데요. 드레스의 뒷면에는 ‘NO MORE KILLING’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눈물의 패션쇼
지난 1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독특한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이 패션쇼에 선 모델들은 10월 7일 하마스가 한 축제 현장에 자행한 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입니다. 모두 학살을 목격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는데요. 이스라엘 유명 디자이너들 생존자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옷을 제작하고 패션쇼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두 모델은 하마스 테러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었어요.

ⓒdailymail

제시카 엘터의 약혼자 벤은 하마스가 공격했을 당시 12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하다가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벤은 돌아오라는 가족들의 거듭된 간청에도 사람들을 구했다는데요. 그러다 엘터와 통화하던 중 하마스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엘터는 약혼자의 사망을 통화로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죠. 그는 드레스를 입으면서 벤과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쏟아냈어요.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사람들이 벤을 기억할 수 있도록 전 세계에

그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며 패션쇼에 참석한 이유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트라벨시는 자신의 결혼식에 입었던 드레스와 유사한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에 섰습니다. 그는 결혼 한지 딱 한 달 만에 남편을 눈앞에서 잃었는데요. 머리에 총상을 입은 남편의 피를 뒤집어쓴 채 구조대가 올 때까지 죽은 척해야만 했습니다. 6시간 동안 구조대를 기다리며 테러리스트들이 사람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손은 테러리스트가 어린아이, 여성 등 성폭행하는 것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마에 총상은 남편의 죽음, 입을 가린 노란 천은 그들의 자행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음을 의미합니다.

이 외에도 패션쇼에는 피를 이미지화한 보디슈트, 수류탄을 형상화한 드레스 등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모델들이 런웨이에 섰어요.

악몽으로 변한 축제
사건이 일어난 곳은 노바 음악축제 현장. 하마스는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 테러를 저지릅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있었지만, 하마스는 이를 뚫고 축제 현장을 급습했어요. 사람들은 춤을 추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었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알리자 사무엘(Aliza Samuel)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어 경보음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어요.

▲하마스 학살 후의 축제 현장 모습

하지만 갑자기 패러글라이더를 탄 테러리스트들이 하늘에서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달렸지만, 오토바이, 자동차 등을 탄 하마스 대원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인질로 잡아가기도 했습니다. 사무엘은 당시를 회상하며 사람들이 도망칠 곳은 없었다고 전합니다. 하마스 대원들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성폭행하며 일말의 죄의식도 없었죠.

이스라엘 방송국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은 260구, 실종자는 100명 이상으로 인질로 잡혀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디언은 ‘축제는 악몽으로 변했다’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내 머리 위엔 평화가 있어요🕊️
보통 패션쇼에서는 그 시즌 가장 중요한 룩을 오프닝 혹은 클로징에 배치합니다. 앞서 소개한 패션쇼 오프닝엔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이 등장해 전쟁의 참혹함을 전했죠. 그렇다면 패션쇼의 마지막은 어떤 메시지를 담은 룩이 등장했을까요?

하마스의 공격을 피해 붉은 목도리를 두르고 도망치는 사진이 전 세계에 알려졌는데요. 사진 속 주인공은 붉은 여인(Lady in Red)으로 불리며 하마스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붉은 여인은 우크라이나 태생의 블라다 파타포프(Vlada Patapov). 그는 패션쇼의 마지막에 등장했는데요. 이날 유대인과 유대교를 상징하는 다윗의 별이 새겨진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새 장식을 얹고 등장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dailymail

패션쇼의 키워드는 희망이었습니다. 파타포프는 “내 머리에는 평화의 새가 새겨져 있다”며 “희망을 보여주면서 쇼를 마무리하고 싶었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패션쇼의 시작은 전쟁의 참담함, 슬픔 등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면, 끝은 언젠가 평화가 오길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바라는 바이겠죠. 부디 내년에는 평화가 찾아오길 희망합니다.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레터를 발송하네요. 며칠 남지 않은 올해 잘 마무리하시고, 희망찬 내년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고 지독한 혼란을 겪으며 넘어져 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 모두 넘어지기도 하고 굴욕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누구나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굴욕을 감내하지 못하고 아집만 키워가던 시절, 무능을 체험하고도 변명만 일삼던 시절은 있지 않았나요? 같은 일들이 또 다른 모습으로 되풀이되어 찾아오고 삶은 점점 더 피폐해집니다. 악은, 암흑은, 혼란은 외면하거나 사로잡히면 두려움으로 끝납니다.

살다 보면 운명이라고 해도 좋을 바람이 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정의의 이름으로 응징하고, 종교에 기대어 하소연하고, 윤리와 원칙의 이름으로 따져 봐도 오히려 안에서는 분노만 더 치솟고 더 억울할 일만 할 때가 있습니다😢.

이주향 교수는 그때 우리는 배운다고 전해요. 그 운명의 바람 앞에서는 도덕적 정당화나 교조화된 선한 태도 혹은 강박증적인 종교적 태도가 오히려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천상에 다다르는 법❗

“내가 1등하고 싶으니까 상대가 어떤 노력을 했든지 실패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역도선수 장미란의 고백입니다. 경쟁자인 무솽솽 선수가 넘지 못할 큰 산처럼 보여 상대가 바를 넘어뜨리기 바라는 마음을 가졌다는데요. 하지만 그 마음은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1등하고 싶다는 마음에 상대 노력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자신이 부끄러워진 것인데요. 그리고 나서는 ‘무솽솽아, 너 준비한 거 다 해라. 나도 내가 준비한 거 다 할 테니까’라고 생각했어요. 마음을 달리 먹으니 신기하게도 편해졌습니다. 편해진 마음으로 그녀는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하루를 채우는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마음에 와서 박히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나의 기분을 좌우하고, 거슬리는 기분 때문에 내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마음을 채우면 그 사람이 미워지기도 합니다. 미움을 안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행동이 위축되고, 내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기도 하죠.

그럴 때면 내 마음이 불편한 건 외부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장미란 선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데요. 어떻게 하면 우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요?

홀가분한 마음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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