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부부가 될 수 있나요?

2024. 1. 1.

💌우리 이제 부부가 될 수 있나요?

2024.01.02.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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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제 부부가 될 수 있나요?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 ‘목표’ 대신 ‘의도’

네가 죽든지 내가 죽어야 할 세상을 위한 우화

#교황청 #동성애 #축복 #포용

▲마이클 맥케이브(왼쪽)와 에릭 셔먼 ⓒNYT캡처

뉴욕에 거주하는 마이클 맥케이브(73)와 에릭셔먼. 두 사람은 함께 한지 어느덧 46년째가 되어갑니다. 부부의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 희망으로 가득 차 있어요. 그 이유는 한 뉴스 보도 때문. 어떤 뉴스가 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했을까요?

“동성 연인의 축복 의식을 장려해서는 안 되지만, 단순한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려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막아서도 안 됩니다. 동성 연인이 요청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을 집전할 수 있습니다”

바로 교황청이 동성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는 소식! 이들의 새해 첫 일정은 성당에서 축복받는 일입니다.

교황청 동성애 축복 승인, 가톨릭의 변신?
지난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사제들이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승인했습니다. 가톨릭에서 축복은 대상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온전히 쓰이길 비는 청원 기도의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다만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집전해선 안됩니다.

교황청의 발표에 일각에선 교회의 중요한 진전이다, 축복의 의미를 확대했다 등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반면, 보수성향의 사제와 신자들은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의 교회 지도자들은 바티칸 승인에도 불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언문을 반대🙅하고 나섰는데요. 이들은 축복 허용 문제가 세계 교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어요.

동성애가 ‘죄’라고요?
긍정과 부정의 의견이 확연하게 나뉘는 이유,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를 알기 위해선 가톨릭 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구약성경에서는 동성애 감정을 무질서, 성의 의미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르치는데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생명을 창조하도록 하느님께서 고안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동성애 행위는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큰 죄로 여겨집니다.

▲1482년 동성애로 인해 기사 리처드 풀러 폰 호엔부르크와 하인이 화형에 쳐해지고 있다 ⓒ위키백과

성경의 교리에 따라 과거에는 동성애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했는데요. 1178년 로마에서는 동성애를 이단과 맞먹는 죄로 규정하며 동성애자들을 화형시켰어요. 또 미국 동부 13개 주는 1775년 독립전쟁 전까지, 스코틀랜드는 1885년까지, 영국은 1967년까지 동성애자를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톨릭이 동성애를 죄로 보는 시선은 현대에 들어서도 여전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3년에 동성애를 본질적인 악으로 선포했어요. 동성애를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규정한 것. 이에 의문을 제기한 일부 신학자의 견해도 거부했다고 해요. 베테딕토 16세 교황은 동성애 결혼 합법화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를 인정한 건가요?
가톨릭의 동성애 문제는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이후 변화하기 시작해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후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환영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했는데요. 성소수자를 비난하거나 배척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황은 이후에 트렌스젠더의 가톨릭 세례를 허용했고 나아가 대부모역할도 허용했어요.

또 교황은 과거 다른 교황들과는 달리 동성애를 포용했습니다.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라며 전 세계 주교들에게 LGBTQ 사람들을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지난해 1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세계 일부 가톨릭 주교들이 동성애를 범죄화하거나 성소수자 차별법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은 범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죄입니다, 먼저 죄와 범죄를 구별해 봅시다”라는 말을 남겼는데요. 이 말은 가톨릭 교리의 변화를 의미하진 않는다는 뜻입니다.
*LGBTQ: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의 성소수자를 뜻함

ⓒ로이터

이번 축복 승인도 비슷한 맥락인데요. 교황은 동성애 축복 승인을 하면서도 부부가 받는 혼인성사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어요. 혼인 허가가 아닌 개개인의 축복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교리 선언문에서“누구든 축복에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 하느님은 모두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는 축복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의미입니다.

교황의 선언문을 접한 일부 LGBTQ는 변한 게 없다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성애를 불결한 이단으로 취급했던 과거와 비교해 본다면 이런 변화가 작다고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교황청 공식 문서인 교리 선언문에서 동성 커플을 사목적으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중요한 진전이기도 해요.

앞서 소개한 마이클 맥케이브와 에릭셔먼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코네티컷주에서 2010년에 결혼했어요. 가톨릭 신자인 이들은 동성애를 배척하는 교회의 입장을 오랫동안 받아들이지 않있죠. 하지만 이번 교황의 선언문에 “결혼을 인정하는 데 까지 가진 않았지만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신부님에게 축복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들은 지금 어떤 마음일까요? 감히 상상할 수 없지만,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기쁜 나날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은 떠오르는 2024년 처음 떠오른 해를 보셨나요? 새해를 맞이하며 일출을 보기위해 떠나는 분들도 많죠.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12월 31일에 뜬 해와 1월 1일 떠오르는 해는 같은 해입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설정해 매 해 새로운 시작과 함께 달라진 내가 되겠다고 이런 저런 다짐들을 하곤 합니다.

새해 다짐으로는 보통 자기계발, 다이어트, 금연 등을 하죠. 하지만 작심삼일이라 했던가요. 삼일도 못가고 자연스럽게 원래 자신의 생활패턴으로 돌아오곤 합니다😥. 누군가는 작심삼일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팁을 내놓지만,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껴져요.

마음챙김에서는 다짐, 목표, 계획 대신 ‘의도’를 설정할 것을 강조합니다. 단어를 바꾸는, 그저 말장난에 불과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굳이 '의도'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새해 다짐 지키는 현명한 방법❗

아주 오랜 옛날, 이 지역에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 까씨국이 있었습니다. 왕의 이름은 브라흐마닷따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을 지닌 군주입니다. 그런데 이 왕은 가난한 이웃 나라 꼬쌀라국을 침략합니다. 꼬쌀라국의 왕 디기띠는 브라흐마닷따왕에 비해 가난했습니다. 국토도 작고 병사도 적었고 나라 곳간도 넉넉하지 않았는데, 그런 가난한 약소국을 강대국 왕이 침략한 것이지요.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디기띠왕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백성들을 총동원하여 전쟁에 임하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조용히 왕궁을 비워주고 사라질 것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심합니다. ‘브라흐마닷따왕과 맞서 싸우면 백전백패다. 차라리 내가 미리 성을 빠져나가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디기띠왕은 왕비와 남몰래 성을 빠져나갔고, 이웃 나라 까씨국 브라흐마닷따왕은 말 그대로 무혈입성했습니다.

디기띠왕 부부는 바라나시 외곽의 어느 도공 집에 신분을 속이고 숨어들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왕비가 아들을 낳자, 디가부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세 식구는 십수 년을 신분을 속이며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몰락한 왕 디기띠는 불안했습니다. 행여 신분이 들통나면 브라흐마닷따왕에게 세 식구는 몰살당할 것이 빤했기 때문입니다.

원한을 끝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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