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챙김 라이프 스타일] 이슬람 꺼져, 대중문화가 종교 혐오를 조장한다?

무슬림 너네는 악마야👿

H팝에 인도 젊은 층이 열광하는 이유는 신나는 비트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 때문이라는데요. 카비 싱 외에도 유트브 등 SNS에서는 유명 가수들의 영상이 수십억 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라고! 대중음악에 열광하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한 이슈인가 싶겠지만 문제는 이 노래들 속에 무슬림, 소수종교에 대한 혐오가 녹아있다는 점입니다. 무슬림과 소수종교를 악마화하는 노래는 실제로 폭력사태💥로 이어져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런 혐오 노래에 열광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인도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힌두민족주의 때문인데요. 힌두 민족주의란 힌두교가 종교를 넘어 하나의 삶의 양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뜻해요. 힌두트바(Hindutva)라고도 합니다. 혈통이나 폐쇄적 성격으로 특히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런데 힌두트바는 음악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만드는 영화, 드라마 등 다른 대중문화 콘텐츠에도 녹아있다고 해요.

2022년에는 인도 북서쪽 지방 라자스탄(Rajasthan)에서 무슬림 남성 2명이 힌두교도를 참수하여 종교 간 긴장이 고조된 사건도 있었어요.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인들이 무슬림이 소고기를 먹었다는 이유로 구타해 숨지게 한 사건도 있었어요. 사실 이들이 먹은 고기는 소고기가 아니라 양고기였습니다.

힌두교와 무슬림의 갈등에 목숨 건 사랑을 하는 청년들도 있다는데요.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인 연인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결혼에 반대하면 살인사건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슬람교도인 물라와 그의 여자친구 쿰바르는 힌두교도였는데요. 2년 넘은 열애 끝에 결혼을 앞둔 어느 날 물라가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자살로 위장한 살인사건이 벌어진 것인데요. 놀라운 것은 이슬람교도를 못마땅하게 여긴 쿰바르의 가족이 청부살인을 저질렀다고😦.

힌두교의 바디칸? 흔들리는 민주주의

이렇게 갈등이 심하니 정부가 나서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대중문화를 통해서 혐오를 조장하고 있으니 더욱 그런데요. 그런데 인도 정부는 이를 방관하는 모습입니다. 심지어 인도는 힌두교의 교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작품은 용납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최근 요리사를 꿈꾸는 힌두 여성이 종교적 신념에 반해 육류를 먹는다는 내용이 담긴 영화 ‘안나푸라니: 음식의 여신’을 넷플릭스에서 삭제했는데요. 힌주 민족주의자들이 힌두교를 모욕한다며 극렬하게 반대해 넷플릭스가 결국 물러난 것이죠.

세계는 왜 이슬람을 싫어해요?

지난 레터에서 프랑스 학교에서 아바야 착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아바야 외에도 히잡, 니캅 등의 착용도 금지시켰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프랑스는 하마스 퇴치를 위해 반이슬람국가 연합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어요😦.

앞서 소개한 인도의 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독 무슬림에 대한 혐오를 강하게 드러내는데요.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은 물론이고 실제로 폭력사태가 생기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다치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기도 했어요. 아들이 무슬림 아내를 맞는다는 게 싫어 청부살인을 한 사례는 혐오가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해요. 프랑스와 인도 외에도 많은 국가에서 이슬람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이는 해외의 일만은 아니에요. 우리나라에도 대구에서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죠. 주민들은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건축 반대 운동에 나섰습니다. 사원 건축 현장 앞에 돼지고기를 놓고 돼지고기 파티를 하기도 했죠. 인근 주민들은 반대 이유를 ‘위협을 느껴서’라고 대답했어요. 특정 종교에 대한 혐오라기보다 이슬람이 낯설고 무섭다고 말했어요.

이쯤이면 ‘왜 이슬람은 지구촌에서 미움받는 존재가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게 단지 우리의 생각만은 아닙니다. 이슬람에 대한 공포를 뜻하는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라는 말이 있을 정도. 이슬람과 공포를 뜻하는 포보스가 합쳐진 말로, 이슬람 문화권, 무슬림 등에 공포를 느끼거나 그 공포심이 발전해 혐오감을 느끼는 것까지를 뜻합니다.